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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현실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 줄거리 및 후기

by KimGumi 2023. 2. 27.

1.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

 주인공 톰은 건축가의 꿈을 숨기고 카드 문구 제작 회사에 4년째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새로운 비서 썸머가 들어오고, 톰은 썸머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몇 번의 데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레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톰과 반대로 썸머는 사랑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는 끝날 감정이라고 말이죠. 결국 서로 다른 의견 차이로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별을 겪은 후 톰은 상처받고 계속 우울한 상태로 지내게 되지만, 그동안 썸머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듭니다. 썸머를 잊으려고 노력해도 톰은 그녀를 잊지 못하고, 썸머가 떠나간 곳을 찾아 다시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톰을 잊고 이미 다른 연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안 톰은 폐인처럼 지내게 됩니다. 그 후 톰은 회사를 그만두고 건축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톰은 그곳에서 썸머를 마주치게 됩니다. 썸머는 톰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며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은 운명이라며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 과거의 자신이 틀렸다고 전합니다. 썸머로 인해 사랑에 회의적인 사람으로 변한 톰은 오히려 그 말을 믿지 않으며 부정하게 됩니다. 초반에 만났던 둘의 가치관이 관계를 통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500일이 되는 날, 회사 면접을 기다리던 톰에게 어떤 여자가 질문을 합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면접장이 톰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시는 그 여자와 만날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보러들어가던 중 썸머를 통해 자신의 선택으로 인연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재빨리 방금 대화를 나누었던 여자에게 다가가 면접 끝나고 잠깐 보자고 얘기합니다. 여자는 처음에 당황하는 듯하다가 흔쾌히 수락하며 자신의 이름을 '어텀'이라고 소개하며 영화는 마무리를 짓습니다. 
 
 

2. 후기

500일의 썸머는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로맨스 영화와 달리, 사랑은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톰이 썸머를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가끔은 우리가 사랑을 했지만 그것이 영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요. 또한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과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이란 감정이 어떤 것인지 고찰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썸머는 왜 톰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이해가지 않았는데 디테일한 해석을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갔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썸머가 톰의 취향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면서 시작합니다. 건축가라는 꿈을 가진 톰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썸머에 비해 톰은 그녀의 취향에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이러한 둘의 모습은 영화관 장면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데요. 영화를 감상하고 나온 썸머는 감정이입해 울고있는 데 반해 톰은 썸머가 왜 이렇게 우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향은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일 뿐, 이는 단순히 취향 존중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톰은 썸머를 사랑한 게 아닌 자신이 썸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500일의 썸머는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깨뜨리고, 사랑이란 것이 항상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것이 끝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던 여자의 이름이 '어텀' 즉 가을이라고 지은 이유는 톰이 강렬했던 '여름'이 지나 좀 더 안정적이고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되는 '가을'을 경험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500일의 썸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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