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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영상미가 뛰어난 환상적인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by KimGumi 2023. 3. 2.

1. 라이프 오브 파이 스토리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은 배에 동물들을 싣고 이민을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게 됩니다. 파이는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타면서 간신히 살아남지만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됩니다. 구명보트에는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도 함께 타고 있었는데, 육식 동물인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물어 죽이게 됩니다. 그때 보트 밑에 있던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갑자기 나타나며 하이에나를 해치웠습니다. 결국 작은 구명보트에 호랑이와 단 둘이 남아있게 되자 파이는 호랑이와 공존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낚시를 해 호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훈련을 시키는 등 호랑이를 없애기보다는 돌보기를 선택합니다. 

 

파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건 호랑이를 돌봐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겨우 평화가 오는 듯하다가 또 한 번의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폭풍우는 파이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버립니다. 절망한 파이와 리처드 파커 앞에 미어캣이 가득한 신비한 섬이 나타납니다. 깨끗한 물과 먹을거리가 풍부한 섬에서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신비한 섬에 계속 남으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그 섬은 밤이 되면 이상한 화학 작용으로 물이 강한 산성을 띠는 식충섬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파이는 이 섬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파이는 마침내 멕시코 해안에 도착했고, 긴 시간 함께했던 리처드 파커는 밀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파이는 가까스로 구조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망망대해 위에 살아남은 파이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온 기자들은 황당무계한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자 파이는 헛웃음을 지으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구명보트에 타고 있던 건 동물들이 아니라 주방장, 선원, 엄마였다고 말이죠. 난폭한 주방장은 다리를 다친 선원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며 다리를 잘라 낚시 미끼로 사용했습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 거북이를 잡던 중 파이가 실수로 놓쳐 버리고, 화가 난 주방장은 파이의 머리를 세게 칩니다. 그 모습을 본 파이의 엄마는 주방장에게 화를 냈고, 심하게 다투는 중에 엄마는 바다에 빠져 상어들의 먹이가 되어 버렸다고 말합니다. 결국 파이는 복수를 위해 주방장을 죽이게 되었고, 태평양을 표류하며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충격적인 그의 이야기를 들은 기자들은 결국 두 가지 스토리 중 첫 번째 이야기를 기사에 싣게 됩니다. 

 

 

2. 감상 후기

동생의 추천으로 보게 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파이가 들려준 두 번째 이야기로 인해 반전 영화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오히려 열린 결말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영화의 다양한 장면에서 두 번째 스토리가 진실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미어캣이 바글거리는 섬은 사실 식인을 의미하는 것이고, 호랑이는 사실 파이의 본능을 뜻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극 중에서 파이를 인터뷰했던 기자와 소설가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두 번째 이야기보다는 터무니없지만 환상적인 첫 번째 이야기를 믿으려고 합니다. 아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떤 것이 진실인 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뛰어난 영상미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한눈에 담기 힘든 광활한 자연의 바다와 쏟아질듯 아름다운 은하수 장면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마치 동화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 하나까지도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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