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1998년 7월 15일 대학 졸업식 날, 엠마와 덱스터의 만남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엠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묘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예전부터 덱스터에게 호감이 있던 엠마는 긴장감 때문에 화장실에서 오랜 준비를 하게 되고, 덱스터는 기다리다 지쳐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9년 7월 15일, 엠마는 고된 알바를 하며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데 반해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덱스터는 돈 걱정 없이 흥청망청 즐기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각자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엠마는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덱스터는 저급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게 되며 둘 사이의 간극은 점점 벌어집니다. 30대가 된 덱스터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 잘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부유한 가정의 여성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엠마는 동거하던 남자친구, 이안과 헤어지고 오랜 꿈이었던 작가로서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2003년 7월 15일, 아내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게 된 덱스터는 오랜만에 엠마를 만나러 옵니다. 엠마의 얼굴을 보자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엠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근사한 남자친구가 있었던 엠마를 보고 단념하려고 하지만, 엠마는 그런 덱스터를 붙잡고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부부의 결실을 맺게 된 두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될 스무 번의 하루를 담아낸 영화, 원데이 였습니다.
2. 감상문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원데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애 영화 중 하나입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시간이 흘러 다시 영화를 감상하면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안겨 줍니다. 특히 '원데이'라는 제목처럼 7월 15일의 장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처음 영화를 관람했을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덱스터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다거나, 엠마가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중간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연출로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깊었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연령대를 모두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데, 앤 해서웨이와 짐 스터게스가 잘 소화해 주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와 연인 그 사이 어딘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엠마와 덱스터의 미묘한 감정선도 잘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엠마를 소홀히 하고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덱스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결국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던 사람은 엠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덱스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영화가 끝났다면 그저 그런 로맨스 영화 중 한 편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소 충격적이고 현실적인 결말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결말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엠마를 잃고 폐인처럼 지내는 덱스터와 그의 딸이 엠마와의 추억의 장소로 가는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는데요. 과거 엠마와 갔던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두 사람이 그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잘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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