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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미 비포 유, 원작을 잘 살린 로맨스 영화

by KimGumi 2023. 1. 28.

1. 줄거리

6년 동안 근무한 카페가 문을 닫게 되면서 실업자가 된 루이자 클라크는 동생 학비를 모으기 위해 전신마비 장애인 간병인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루이자가 돌보는 윌 트레이너는 잘생긴 외모에 성공한 젊은 사업가였지만, 오토바이 충돌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시니컬한 성격으로 변하게 됩니다. 윌과 친해지기 위해 루이자는 계속 말을 걸거나, 친절하게 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윌의 짜증과 비아냥거리는 말투였습니다. 화가 난 루이자는 솔직하게 계약한 기간인 6개월을 억지로 버티겠다며 선언하고, 윌은 오히려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런 루이자를 흥미로워합니다. 시간이 흘러 둘 사이는 여러 가지 사건이 생기고,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우게 됩니다. 루이자는 전신마비 환자라는 현실이 버거운 윌에게 삶은 아직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고, 윌은 루이자의 마음을 점차 이해하게 됩니다. 과연 6개월 후에 윌과 루이자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미 비포 유는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 인간의 본질, 나아가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영화입니다.

 

2.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

미 비포 유는 입소문만으로 영국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후 독일에서 출간되면서 밀리언셀러로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3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소설입니다. 유명한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원작을 잘 살린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책 내용을 '1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담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루이자 남자친구 '패트릭' 성격이 영화보다 더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루이자를 못마땅해하고 윌의 결심을 반대하던 여동생 '조지아나'가 영화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루이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내용도 거의 사라졌는데요. 책에서는 루의 특이한 패션 취향과 성격,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영화에서는 루이자와 윌의 관계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삭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의 선택이나 감정이 완벽하게 공감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후속작인 '애프터 유'와 '스틸 미'는 윌이 떠난 이후 루이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니 아쉬움이 남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 감상문

미 비포 유는 10년 전에 베스트셀러 1위로 등극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조조 모예스' 작가의 재치있는 대사와 잔잔하지만 속도 있는 전개로 몰입하여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주인공 루이자와 윌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화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두 주인공은 살아왔던 환경, 가치관, 신념 등 비슷한 점이 거의 없었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없는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감정이 커지는 모습들이 잘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라고 하면, 루이자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윌이 생일선물로 알록달록한 줄무늬 양말을 선물했던 순간,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루이자의 표정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루이자의 남자친구는 그 선물을 보곤 비웃었지만 그 양말은 루이자에게 소중한 기억에 담긴 물건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이죠.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은 없다는 생각을 바뀌게 해준 영화가 '미 비포 유'입니다.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이 높아 몰입이 잘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 연출이나 전개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잘 보였습니다. 평소 작품을 볼 때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 또는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현실적인 결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게 옳고 그른 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저 윌과 루이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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