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21살 모태솔로 팀(도널 글리슨)은 다가오는 여자의 키스를 거부할 정도로 내성적이고 지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모습을 한심하게 생각하던 와중에 아버지에게 집안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바로 팀의 집안의 남자들은 21세가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본인이 기억하는 상황의 과거로만 갈 수 있고, 깜깜한 공간에서 집중해야 한다는 규칙만 잘 지킨다면 시간이동을 할 수 있게 된 팀. 그는 바로 전날로 이동해 키스를 거부한 여자에게 다시 키스를 해주며 신기한 시간이동 능력을 믿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변호사가 된 팀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메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만나고 호감을 느껴 번호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친구 해리를 도와주려다 메리를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이동해 버리고 맙니다. 결국 그녀와 연락할 방도가 없던 팀은 우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메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시간이동 능력을 사용하고, 메리와 좋은 감정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와 완벽한 결혼생활을 보낼수록 팀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상황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러브액츄얼리>, <노팅힐>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타임 줄거리 였습니다.
2. 후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자체가 자칫 심각해지거나 복잡한 상황에 휘말릴 수 있는데, 어바웃타임에서는 시간이동으로 인해 꼬인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 드라마적 요소가 부각되었고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가 잘 드러납니다. 누군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거야?"라고 물어본다면, 로또나 코인을 미리 사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런데 주인공 팀은 자신의 사랑, 주변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점도 영화의 본질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내 너무 사랑스러웠던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간 여행자 아내 역할을 자주 맡았다고 합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미드나잇 인 파리>, <어바웃타임> 이렇게 3편에서 비슷한 내용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메리 역에 다른 여배우가 캐스팅되었다고 하는데, 레이첼 맥아담스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너무 매력적이게 잘 소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폭우가 쏟아져 망쳐버린 결혼식에서 오히려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두 배우의 케미가 잘 돋보였기 때문에 이 영화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로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 즉 어떤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지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요. 어바웃타임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또한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팀은 죽기 전날로 타임루프를 해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려 하는데요. 하지만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아버지와 영원한 작별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이제 난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팀은 이렇게 말하죠.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하루라는 시간은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너무 소중한 시간일 수 도 있으니 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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