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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

by KimGumi 2023. 2. 15.

 

1. 줄거리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미츠하는 산속 깊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 도쿄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심지어 무녀 가문의 장손녀로서 가지는 막중한 책임감까지 더해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미츠하의 바람처럼 하루아침에 도쿄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 고등학생 타키로 깨어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꿈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잠에서 깨어나면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미츠하는 고등학교 생활은 물론 레스토랑 알바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꿋꿋이 해내고, 타키도 자신을 향해 수군거리는 아이들에게 혼내주거나 날렵한 운동신경으로 여러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밤 혜성이 떨어진다는 미츠하의 메시지를 받고 나서 타키는 두 번 다시 몸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미츠하를 찾기 위해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 이토모리 마을을 찾으러 떠납니다. 결국 이토모리 마을을 발견했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미츠하가 살던 이토모리 마을은 3년 전 혜성의 파편 조각으로 인해 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사망했고, 미츠하 또한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을. 미츠하의 이름마저 흐릿해져 가는 타키는 3년 전의 미츠하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과연 타키는 과거로 돌아가 꿈에 그리던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요? 

 

 

2. 감상문

몇 번이나 봤는 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초속 5cm>, <언어의 정원>를 감명 깊게 봤던 터라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바뀌는 남녀라는 주제는 너무 흔해서 가벼운 로코물인가 생각했는데 제작하는 데 꽤나 공을 많이 들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재난으로 인해 떠나버린 사람들을 보면서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는데요.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의 경험을 떠올렸듯이 어떤 나라든 자연재해, 재난사고, 테러 등이 발생한 적이 있고, 상실에 대한 고통을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과거로 돌아가 인명피해를 막는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지만, 오히려 많은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빛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답게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밤하늘 속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최신작인 <날씨의 아이>도 비가 내리는 하늘,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 반짝거리는 빗방울 묘사를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OST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너의 이름은 OST 전곡은 일본 인기밴드 RADWIMPS가 전곡 작곡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흥행하면도 OST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해당 앨범이 오리콘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홍콩과 타이에서도 아이튠즈 앨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전전전세'와 '아무것도 아니야' 보컬곡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곡 중 하나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3월 초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문을 닫으려는 내용입니다. 아마 너의 이름은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만족스럽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었던 너의 이름은 영화는 2월 28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 아직 못보신 분들이라면 짬내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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